북극, 그 이름만 들어도 차가운 공기와 끝없는 얼음이 떠오른다. 북극은 지구 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정확히 말하면 북극점(북위 90도)을 중심으로 한 북극권을 말한다. 남극과 달리 북극에는 대륙이 없다.
북극해라는 바다 위에 두꺼운 해빙이 떠 있고, 이를 중심으로 캐나다, 러시아, 노르웨이, 미국(알래스카), 덴마크(그린란드) 등 여러 나라들이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래서 북극은 '극지방' 중에서도 특히 정치적, 지리적으로 복잡한 구도를 가진 특별한 공간이다.
1. 탐험의 역사
고대부터 북쪽은 미지의 세계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북쪽 끝에 ‘히 페르보레아(Hyperborea)’라는 신화 속의 땅이 있다고 믿었고, 중세 유럽에서는 북극해에 거대한 자석산이 있어 나침반을 끌어당긴다는 전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북극권을 탐험하고 지도에 제대로 표시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대항해시대 이후의 일이다.
16~17세기에 이르러 유럽은 아시아로 가는 북서항로와 북동항로를 찾기 위해 북극해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극한의 추위와 두꺼운 얼음은 인간의 접근을 철저히 막았다.
19세기에는 북극점에 도달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졌다.
1909년, 미국의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에 처음 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여정의 정확성과 신뢰성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1926년, 노르웨이의 로알 아문센이 비행선을 타고 북극 상공을 통과하면서 공중에서 북극점을 최초로 확인했다.
그의 업적은 북극 탐험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후에도 여러 탐험가와 과학자들이 북극의 해빙을 뚫고 북극점에 도달하거나 그 인근에서 과학 조사를 진행했다.
2. 기후변화 영향
북극은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북극의 해빙과 해류는 전 지구적인 기후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북극해의 얼음은 태양 빛을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20세기 후반부터 북극의 해빙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위성 관측에 따르면, 여름철 해빙 면적은 1980년대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얼음의 두께도 얇아졌다.
이 현상은 단지 북극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극 해빙이 줄어들면 태양 빛이 바다에 흡수되어 온난화가 가속되고, 이는 전 세계 기후에 영향을 준다.
3. 생태계 이야기
생태계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북극곰은 대표적인 피해 동물이다.
북극곰은 얼음 위에서 사냥하는데, 해빙이 줄어들면서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일부 북극곰은 굶주림 때문에 인간 거주지로 내려와 먹이를 찾기도 한다. 바다코끼리, 바다표범, 북극여우, 북극고래 등도 서식 환경 변화로 위협받고 있다.
또한 북극은 많은 철새들의 번식지이기도 하다.
여름에 찾아오는 철새들은 점점 불안정해진 생태계 환경에서 생존을 이어가야 한다.
북극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북극 증폭현상(Arctic Amplification)' 때문이다.
이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보다 북극이 더 빠르게 온난화된다는 현상이다.
이미 북극의 기온 상승 속도는 지구 평균보다 3~4배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해빙 감소, 대기 순환 변화, 해양 온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4. 지정학적 쟁점
이처럼 북극은 단지 차가운 얼음의 공간이 아니라, 지구의 기후, 생태계, 심지어 정치적 미래와도 깊게 연결된 곳이다.
실제로 북극 주변국들은 북극해에 묻힌 자원과 항로 확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북극해를 ‘자국의 영향권’으로 보고 군사기지를 확장하고 있으며, 중국은 '근북극국가'라는 새로운 용어를 내세우며 북극 항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관련 해역의 자원 및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5. 미래 전망
한편, 북극에는 남극과 달리 '북극조약' 같은 국제적인 규제 장치가 없다.
이는 장기적으로 북극 개발 경쟁이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1996년 설립된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가 북극권 국가들의 협의체로 기능하며,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국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북극은 인간의 탐험 정신, 과학 발전, 그리고 미래 생존 전략이 집약된 공간이다.
더 이상 신화 속의 땅이 아닌, 지구의 기후와 운명을 함께하는 현실적인 공간인 것이다.
우리가 북극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단순한 생태 보호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책임이기 때문이다.
마무리
- “북극은 더 이상 머나먼 세계가 아닙니다. 지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경고장이자, 협력의 시금석이죠. 우리가 북극을 아끼고 지켜야 하는 이유, 오늘부터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