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몸은 멀쩡한데
마음이 고장 난 것처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누가 뭘 물어봐도 대답하고 싶지 않다.
그저 조용히, 아무 방해도 없이
세상에서 살짝 사라지고 싶은 날이 있다.
이런 날은 스스로도 나를 돌볼 힘이 없다.
그래서 난 **미리 정해둔 ‘위로 루틴’**을 꺼내 쓴다.
지쳤을 때, 나를 살리는 작은 습관들이다.
나를 회복시키는 ‘작은 루틴들’
‘하루만 나를 위해 굽는 차 한 잔’
몸이 차가워지면 마음도 쓸쓸해진다.
이럴 때, 평소 아껴둔 티백 하나를 꺼내 끓는 물을 붓는다.
향이 퍼지고, 김이 피어오르면
그제야 나도 조금씩 풀린다.
👉 중요한 건 정성이다.
종이컵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컵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나를 위한 시간처럼.
‘핸드폰 끄고 30분, 아무것도 하지 않기’
SNS, 뉴스, 톡 알림…
모든 정보가 나를 향해 몰려들 때,
나는 세상과 잠깐 거리를 둔다.
핸드폰을 끄고,
불도 살짝 어둡게 하고,
그저 가만히 앉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30분.
그게 얼마나 나를 숨 쉬게 하는지
직접 해보면 알게 된다.
‘글이 아닌, 감정으로 책을 읽기’
이럴 땐 자기 계발서 말고,
마음을 감싸주는 산문집, 시집, 에세이를 펼친다.
단어 하나에, 문장 하나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아무 이유 없이 위로받기도 한다.
책의 감정이
조금씩 나에게 스며든다.
그게 때론, 사람보다 더 큰 위로가 된다.
‘감정을 녹여주는 음악 리스트’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
대신 음악에게 마음을 맡긴다.
노래는 나 대신 울어주고,
때로는 나 대신 말해준다.
노래 한 곡의 길이가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한다.
지친 날엔, 나를 안아주는 하루를
모든 걸 다 잘할 필요는 없어요.
지친 날은, 내가 나를 안아주는 날이면 충분해요.
누군가 위로해주지 않아도,
내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줘요.
“오늘은 참 애썼어. 이제 그만 쉬어도 돼.”
그리고 다음 날,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하루를 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