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보면 가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저 작은 몸에,
그토록 큰 에너지와 회복력이 들어 있는 걸까요?
울고 웃고, 넘어지고 일어나는 걸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하면서도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장난을 치고, 뛰어다니는 그 모습.
아이들은 금방 다치지만
더 빨리 회복합니다.
마음도, 몸도.
삐지고 울다가도 금세 “같이 놀자”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유연함과 기꺼움은 어른에게는 없는 생명력입니다.
나는 때때로 그런 아이들을 보며
“아, 저렇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 싶어요.
금방 무너져도 금방 다시 일어나는 삶.
혼자 끙끙 앓기보다 금세 내보내고 웃을 수 있는 용기.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더 단단해지려 하고,
조심하고, 쌓고, 막으려 하죠.
그렇게 생명력 대신 두려움과 피로가 쌓여갑니다.
그럴 때면 저는
아이들이 가진 생명력의 방식을 떠올립니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상처받아도 다시 사람을 믿고,
금세 웃을 수 있는 마음.
그건 단순함이 아니라
살아가려는 본능에서 비롯된 회복력이 아닐까요?
한 번은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다시 일어나는 힘은, 우리 안에도 여전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