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은 왜 한국인의 ‘밥심’이 되었을까?
한국인은 하루에 밥 한 끼만 먹어도 “그래도 밥은 먹었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쌀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생존과 정서, 문화까지 담긴 주식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먹는 흰쌀밥 한 공기도,
사실은 오랜 시간 수많은 어려움을 버텨낸 결과입니다.
🥣 보릿고개, 배를 움켜쥐고 넘겨야 했던 봄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농촌에는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보리는 6월이 되어야 여물지만,
겨울을 넘기고 봄이 오면 먹을 곡식이 떨어졌습니다.
배를 곪은 채 기다리는 시간, 그것이 바로 보릿고개였습니다.
- 초여름의 굶주림
- 고구마 줄기, 풀뿌리, 쑥으로 버틴 나날
- 엄마의 눈물로 지어낸 보리밥 한 공기
이 시기는 가난과 굶주림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우리 역사 속의 진짜 이야기입니다.
🍜 ‘혼분식’ 시대
1970년대, 쌀이 부족하자 정부는 **‘혼·분식 장려 정책’**을 시행합니다.
밀가루, 보리, 옥수수 등 다른 곡물과 쌀을 섞어 먹거나,
밀가루로 만든 음식(분식)을 장려했습니다.
- 혼분식 지도원이 식당의 메뉴를 점검, 잡곡밥이나 면류를 섞어 팔도록 했습니다.
- 학교, 회사 급식에도 쌀 대신 잡곡밥 제공.
- 학교에서의 혼식 도시락 검사: 학생들의 도시락에 일정 비율 이상의 보리, 밀 등 잡곡이 섞여 있는지 검사.
🌾 쌀이 남아도는 시대? 자급률은 왜 낮을까
세월이 지나며 한국은 쌀 과잉 생산 시대를 맞습니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한국의 전체 식량 자급률은 계속 하락 중입니다.
- 2020년 기준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약 45%
- 쌀은 남지만, 밀, 콩, 옥수수 등 대부분 수입
- 농촌 고령화, 기후 변화, 식습관 변화까지 겹친 현실
그 속에는 여전히 지켜야 할 가치와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밥상에서 시작하는 감사
우리가 오늘 먹는 밥 한 공기에는
보릿고개를 건너온 부모 세대의 눈물과 땀,
식량 위기를 버텨온 농민의 의지와 노동,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낸 시대의 흐름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쌀을 가볍게 소비하는 세대가 아니라, 존중하고 지켜내는 세대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밥을 먹을 때,
쌀 한 톨에도 사람의 삶이 담겨 있다는 걸
잠시 떠올려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