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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by astu 2025. 10. 9.

1. 창제 원리가 명확히 밝혀진 유일한 문자

세계의 많은 문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기 때문에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글, 즉 **훈민정음(訓民正音)**은 이 모든 것이 기록된 문자예요.

  • 누가? 조선의 세종대왕이 직접 창제했습니다. (물론 집현전 학자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핵심 원리 창제는 세종의 의지였죠.)
  • 왜? "나랏말씀이 중국과 달라..."라는 훈민정음 서문에서 밝혔듯, 어려운 한자 때문에 백성들이 글을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수 없는 것을 딱하게 여겨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를 만드셨습니다.
  • 어떻게? 한글 자음은 사람이 소리를 낼 때의 발음 기관(혀, 입술, 이, 목구멍)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고, 모음은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즉 하늘(·), 땅(ㅡ), 사람(ㅣ)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어요.

 

이처럼 글자의 **제자 원리(만든 원리)**가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라는 점이 한글의 가장 큰 특징이자 우수성입니다. 이는 1940년에 발견된 **《훈민정음해례본》**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이 해례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2. 세계 최단기간 습득 가능!

한글은 배우기 쉬워서 **'아침 글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어요.

  • 조선시대에 혀가 없는 사람이 닷새 만에 한글을 깨쳤다는 기록이 있고, 근대에 미국 선교사 호머 헐버트는 단 4일 만에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고 놀라워했습니다.
  • 한글은 자음 14자와 모음 10자, 총 24개의 기본 글자만 알면 현대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11,172자가 넘는 글자를 만들 수 있는 뛰어난 확장성도 가지고 있어요.

 

 

3. '한글'이라는 이름의 탄생

 

세종대왕이 만든 글자의 본래 이름은 훈민정음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쓰는 **'한글'**이라는 이름은 20세기 초, 일제강점기에 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과 그 제자들이 지은 이름입니다.

  • '한'은 '크다', '바르다', '으뜸'을 뜻하는 옛말로, **'크고 바른 으뜸가는 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 이는 당시 일본의 탄압 속에서 우리말과 글을 지켜 민족정신을 고취하려는 염원이 담긴 이름이었습니다.

4. 한글날의 숨겨진 이야기

한글날이 처음부터 10월 9일은 아니었어요.

  • 최초의 기념일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정했는데, 그때는 **'가갸날'**이라고 불렀고, 날짜도 훈민정음 반포 기록을 근거로 음력 9월 29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11월 4일이었습니다.
  • '가갸날'은 한글을 처음 배울 때 '가, 갸, 거, 겨...' 하는 식으로 배웠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 1928년에 이름이 **'한글날'**로 바뀌었으며, 현재의 10월 9일은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후, 해례본의 기록('정통 11년 9월 상한')을 근거로 음력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을 양력으로 환산해 정해진 날짜입니다.

 

이처럼 한글은 과학적인 창제 원리뿐만 아니라,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깊은 뜻과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까지 담고 있는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문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