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마음을 달래준 건, 엄마의 밥 한 그릇이었다”
“요즘은 배달음식이 편하고 맛있는 시대지만, 이상하게도 가장 생각나는 건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다. 고단했던 하루 끝, 따뜻한 밥 한 그릇에 힘이 났던 기억, 그 밥엔 특별한 양념도, 고급 재료도 없었지만… 그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엄마의 마음이었다.”
엄마의 밥심이란, 사랑의 다른 이름
‘밥심’이란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게 있나요?
저는 엄마 생각이 납니다.
손에 생선 비린내를 묻히며 무심한 듯 물으시던 한마디.
“이따 저녁에 뭐 먹고 싶어?”
그건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날의 기분, 피로, 계절까지 다 읽고 맞춰주는 엄마표 정성의 시작이었죠.
한 사람의 식사를 책임진다는 건,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그 안엔 건강을 챙기고, 감정을 위로하고, 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모든 것이 담겨 있죠.
그게 바로 엄마의 밥심입니다.
누구나 가슴에 담고 사는, ‘엄마 밥’의 기억
아침잠이 많아 자주 거르던 등굣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주먹밥 하나 쥐여주며 웃던 엄마.
감기 기운에 축 늘어졌을 때, 조심스럽게 국물을 떠먹여 주시던 그 손길.
돌이켜보면, 가장 소중한 기억 속엔 늘 엄마의 밥상이 있었습니다.
먹는 건 금방 지나가지만, 그 밥을 받아먹던 마음은 오래오래 남더라고요.
소박하지만 가장 진심이 담긴 음식, 그게 ‘엄마의 밥심’입니다.
나도 누군가의 밥심이 될 수 있을까
이제는 제가 누군가의 밥을 짓습니다.
엄마가 그러셨듯, 오늘 뭘 해줘야 좋을까 고민하고,
피곤해도 정성을 담아 반찬을 만들고,
숟가락 내려놓는 얼굴을 살핍니다.
엄마의 밥심은 그렇게 세대를 건너,
또 다른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나 봅니다.
예전엔 몰랐던 엄마의 수고를, 요즘 내가 가족의 밥상을 차리며 깨닫게 됩니다.
‘엄마의 밥심’은 유전되는 힘, 나도 이제 누군가에게 밥심을 전하고 있습니다.
엄마께 ‘밥 먹고 싶다’는 말, 해보셨나요?
오늘도 우리는 바쁩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엄마도 점점 작아지고 계시죠.
혹시 요즘 엄마의 밥상을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문득 그리워졌다면, 짧게라도 말해보세요.
“엄마 밥 먹고 싶다.”
그 말 한마디에, 아마 엄마는
당장이라도 장바구니를 들고 나설 거예요.
“세상에 그 어떤 고급 요리보다 위대한 건, 정성으로 차려진 밥 한 그릇입니다.